올해는 이상하게 주말마다 비가 온다.
아침부터 거침없이 쏟아지는 게 아니라
구름이 꼈다 걷혔다 하면서 오락가락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토요일의 날씨는 매우 중요한데, 풋살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야외구장에서 하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운영진은 선제적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비가 와서 운동을 취소할지, 적게 온다 싶으면 원래대로 운동을 진행할지, 실내구장을 잡을지.

어젯밤만 해도 오늘 내내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늘 오전 중에 운동 진행 여부를 공지하겠다고 얘기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날이 또 쨍쨍했다.
하지만 오늘 예보를 보니 오후 4시부터 밤까지 내내 온다고 되어있다.
그래서 오늘 운동은 취소를 하는 걸로 공지를 했다.

이렇게 선제적으로 공지를 하면 스케줄을 다시 잡을 수 있어 좋은 사람도 있을 테고,
막상 비가 안 오면 운동할 수 있는데 미리 취소를 해서 못하게 되어 아쉬운 사람도 있을 테다.
그래서 이렇게 공지를 하고 나면, 비가 안 오면 어떡하지라는 걱정도 조금 든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정은 없고,
이렇게 하는 게 맞다는 것도 알지만 어쨌든 운영진으로서 마음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오늘은 정말 4시부터 비가 내려서 마음 편한 저녁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