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풋살장이 아니라 축구장을 대관해서 팀 운동을 한 날이었다.
20분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그날 대회가 있었는지 운동장 중앙에 행사부스들이 있었고,
관중석에도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상황을 보니 15분안에 철수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라
혹시 예약을 잘못했는지 다시 확인했다.
제대로 한 게 맞았다.

조금 기다려봤는데 빠르게 정리될 기미가 안보여서
구장으로 들어가 관계자에게 6시부터 대관한 팀이라고 했더니
아 다음 시간이 있어요? 하면서 저희도 빨리 하고 있다고 했다.

다행히 구장 관리자분이 계셔서 말씀드렸더니 오늘 큰 행사가 있었고 내일도 있어서 그렇다며,
우리팀 인원을 보더니 이 인원이 다이신 거냐고 구장을 다 쓰냐고 물어보셨다.
그러면서 다 안 쓰시는 것 같은데 옆쪽에서 다른 팀이 공을 차도 괜찮지않냐고 하셨다.

확인이 되어야하는 일의 순서라는 게 있고,
양해와 요구는 다른 것이지만
그 차이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예약 시스템을 통해 대관료를 내고 예약했고, 관리해주시는 분이 계시니까
변수가 없길 기대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정해진대로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두고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상황이 최상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아직은 있구나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