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촬영은 어려운 일이었다.

촬영이라는 것 자체도 낯설고
수다스러운 사람도 아니고
자체 필터링도 많이 하는 타입이다보니
수다를 떠는 촬영을 하는 게 일종의 미션처럼 느껴졌다.

근데 오늘 팟캐스트 촬영을 마치고
촬영 재밌네~ 다음주엔 또 어떤 얘기를 하게 될까 기대되는 마음이 들었다.
이번주 촬영을 마치자마자 다음주 촬영이 기다려진건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나 싶다.

예전에는 팟캐스트 편집본을 보면 스스로를 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다음에는 이렇게 얘기해봐야지, 이 주제에 대해 말하는 내 모습은 이렇구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재밌게 본다.

L, H와 평소에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만
팟캐스트 촬영을 하면 새로이 알게 되는 것들이 계속 있다.
서로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스스로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대해 의견이 정리되기도 하고,
현재 시점에서 생각의 변화가 업데이트 되기도 한다.
그리고 말버릇이나 행동 습관같은 것들도 보인다.

팟캐스트~ 하길 정말 잘했잖아~
(다소 미지근했던 저에게 하자고 해준 L, H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먼 훗날 혹시 우리가 공중파에 나가게 된다면~
팟캐스트를 안했을 시절보다 지금이 훨씬 내가 바라는 모습과 가까워지고 있지 않을까?

이제 다음 목표는 H가 얘기해줬던대로 편집점을 생각하면서 말해보는 것이다.
방송쟁이가 다되는 그날까지~

다소 뻣뻣해 보이는.. 1화

꽤 편해보이는 73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