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꼭 먹고 커피를 마셔야하는 대표 셋은 하루를 일찍 시작했다.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일상을 벗어나 일탈을 하듯 늘어지게 아침잠을 자는 것이 여행의 일부였는데, 이제는 여행지에서도 일상을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더 여행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선호하는 행동양식이 달라질 때 내가 나이를 먹고 있구나 느끼는데, 여행을 왔을 때 이런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으니 여행도 연애처럼 나를 조금 더 잘 알게되는 여정인 것 같다.

무튼 그래서 우리는 커피와 브런치가 맛있다는 집을 찾아갔고
평일 이른 시간, 한적한 동네의 식당에서 여유롭게 밥을 먹으니 여행을 왔다는 실감이 났다.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방법으로 다양한 언어와 음식을 접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다양한 음식과 커피를 먹으며 이런 맛도 존재하는구나 이런 조합으로도 즐길 수 있구나하는 새로운 즐거움을 맛 봤다.

배를 채우고는 바다로 향했다.
패러세일링을 했고, 바다 수영도 했고, 해변을 바라보며 물멍도 했다.

그리고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질문카드를 했다.
워크샵에 오기 전에도 이 시간을 많이 기대했는데, 하고 나서도 역시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장장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이었고,
쉬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이 많은 것을 담고 있기에 쉬운 일도 아니었을텐데
다들 힘들어하면서도 흥미로워하며 열심히 참여했다.

모두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고루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업무를 하면서는 알기 어려운 개인의 이야기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환경과 장치를 만드는 것이 아주 중요하겠구나 생각했다.

오늘 나눈 얘기들로 서로에 대해 아주 조금은 알게 됐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