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간이었다.

자유시간답게 발길이 닿는대로 다녔다.
맛있는 반미도 먹고, 베트남의 스페셜티도 경험해보고, 여러 로컬샵들도 구경했다.

여행을 할수록 느끼는 건 특별한 이벤트보다도 우연히 만나는 즐거운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 것이다.

모르는 골목을 걷다가 꽃을 예쁘게 가꾼 집을 보고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하고 구경하고,
집에 가는 길에 달빛이 내리는 아름다운 바다를 보는 것 같은…

오후 일정을 마치고는 숙소에 돌아와 수영을 했다.
아직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직원 2명은 무서워하면서도 도전을 했다.
물에 뜨는 연습도 해보고 발차기도 연습해보고 안해오던 것들을 조금씩 시도해보는 시간이었다.

다른 때 갔던 물놀이 엠티를 생각하면 서로 물에 빠뜨리기 바쁘고, 물장구를 치고, 격한 공놀이를 하며 놀았을텐데 우리는 참 우리답게 오손도손 조용히 잘 논다고 생각했다.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어제 갔던 해산물 식당이었다.
어제 아쉽게 맛있게 먹었던 해산물을 본격적으로 먹으러 작정하고(?) 갔다.
올해치 새우를 다 먹었다고 할만큼 원없이 맛있게 먹었다.

숙소에서 돌아와서는 보드게임을 했다.
길게는 못했지만 보드게임을 하면서 각자의 성격이나 관계성을 조금 엿볼 수 있는 것이 재밌었다. 너무 몰입한 나머지 마지막엔 급하게 마무리를 해야했지만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또 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생각했다.

H의 기억력 덕분에 워크샵 단체사진도 알차게 찍고 추억할 사진을 남겼다.

차 기사님과의 소통이 쉽지 않았고, 베트남에 오는 비행기에서 직원 2명이 타이레놀을 찾아 걱정했는데, 아픈 사람 없이 큰 탈 없이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다.

이번 워크샵에서의 개인적인 바람은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친해지는 것이었는데, 다른 것을 다 차치하고 우선 한국에서 할 몇 달치의 얘기를 한 것 같으니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모두에게 환기와 충전의 시간이었길 바라며,
한번 해외 워크샵을 해보니 다음엔 국내 워크샵의 타당성을 더 따져보게 될 것 같다.
(해외 이렇게 좋은데 왜 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