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교통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주차사고가 아니라 주행사고다.

게다가 늘 다니던 잘 아는 길이고 렌트카 같은 다른차도 아니고 얼마전 수리되어 돌아온 우리차로 운전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좌회전을 하는데 옆차선에서 좌회전하던 택시가 뒤에서 들이받았다.

출퇴근길에 적지않게 보이는 사고현장들을 보며 요즘 특히 각별히 조심히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사고라는 단어 뜻처럼 어쩔 수 없이 뜻밖에 일어난 일인 것이다. 차가 부딪치자마자 앞으로 벌어질 지난한 일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책임소재와 잘잘못을 따지는 걸 떠나 사고가 나면 돈과 마음 뿐 아니라 에너지를 많이 써야하니까, 모쪼록 사고가 나지 않게 운전하자가 나의 제1의 운전신조인데.. 더 조심했어야 하는 것이겠지.

차는 찌그러졌고 택시기사인 상대방 아저씨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고 사고가 나자마자 뻐근함이 왔지만, 그래도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그 사실이 제일 중요했다.

안 일어나면 좋았겠지만 일어났으니 이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아아. 어찌 일주일만에 두번이나 사고가 나냐. 이렇게 액땜을 크게 치뤄야할만큼 좋은일이 우리에게 오고 있나보다. 신이시여 부디 우리를 보살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