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만 해도 불타는 더위에 얼음 목걸이를 얹고 양산을 필수 지참하였건만
오늘 아침에 거짓말처럼 날이 시원해졌다.
그리고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났다.
입추였다.
이번 여름은 정말 무자비하게 더워서 입추가 오길 간절히 기다렸는데,
입추가 이렇게 오니 또 금방 발시린 계절이 올 것 같아 걱정하는 나를 보니
이제 제일 좋아하는 계절을 가을로 바꾸고
그 어느 해보다 가을을 충분히 즐겨야지 생각했다.
약한 몸뚱이를 지닌 자.. 가을을 만끽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