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끊은 지 4일차다.
하루에 2잔도 마시던 커피홀릭이 어째서 커피를 끊고 있느냐?
진정 몸이 거부하는 시그널을 느꼈기 때문이다.
장은 커피만 들어가면 배출하려고 하고
위는 음식을 올려보내려고 한다.
교통사고 이후에 소화를 다 못시킨 채 누운 게 트리거가 됐는지
역류성 식도염이 심해져서 저녁을 일찍 먹고 누워도 가슴이 답답한 요지경~
근데 역류성 식도염에는 커피가 특히나 안좋아서
울면서 우선 식도염이 괜찮아질때까지라도 끊기로 마음먹었다.
끊은 다음날부터 바로 금단 증상이 나타났다.
머리가 뽀개질 것 같고 졸음도 쏟아졌다.
고등학생 때 맨날맨날 졸렸는데 어른이 되니 안 졸려서
어른의 증거인 줄 알았더니 그냥 커피때문이었다.
그렇게 3일차까지 머리가 내내 아프긴 했지만,
설사도 안하고 컨디션도 조금씩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4일차인 오늘, 두통보다는 머리가 맑은 느낌이었다.
정말 야속하다… 술도 못마시고 담배도 안 피고
즐길 수 있는 기호식품이라고는 커피 밖에 없는데
건강을 위해 정녕 커피마저 이별해야하는걸까.
커피를 매일 중독처럼 마시는 것이 문제였을 수도 있으니
회복이 되고나면 정말 기호식품처럼,
변칙적으로 종종 마시는 걸 시도해 볼 예정이다.
그래도 좋지 않다면..
결국 커피와의 이별을 택하겠지.
커피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