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피우는 향은 언니가 일본 여행을 다녀오며 선물해 준 야마다마츠 향목점의 향이다. 패키지에 단풍이 그려져 있는데, 향은 은근히 달달하면서도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어서 가을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이 향은 나에게 딱 맞는 강도다. 너무 매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허공에 금세 흩어질 만큼 약하지도 않다. 공간을 은근하게 채운다.
집 안에 요리 냄새, 눅눅한 냄새, 옆집에서 새어 들어오는 음식 냄새가 퍼질 때면 곧바로 향을 피운다. 스틱 하나가 다 탈때쯤이면 냄새는 거의 사라지고 공기에서 좋아하는 향이 은은하게 남아있다.
향의 매력은 단순히 냄새를 없애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커피나 음악처럼 향도 즉각적으로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향이 피어오르는 걸 보고 있는 것도 좋고, 향기를 맡으며 눈을 감으면 마음이 정돈되기도 한다.
세상에는 내가 아직 모르는 좋은 향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지금은 단풍 향을 즐기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른 향들도 하나씩 경험해보고 싶다. 향도 차근차근 취향을 넓혀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