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핸드폰을 교체하는 날이었다.

데이터는 한번에 다 옮기는 기능이 있어 쉽게 옮겼는데, 모든 앱의 로그인이 풀려있었다. 계정의 비밀번호는 같은 것도 있지만 다른 것도 많으 각각 찾아서 로그인을 했고, 거기에 공인인증서까지 갱신하면서 폰을 옮기는 데 거의 두시간이 걸렸다.

이 작업은 몇 년에 한번하는 것이고, 할 때마다 결코 수월하지만은 않은데 또 망각을 하고 수월하기만을 기대했었나보다. 계속 난관을 만나니 지치고 한숨도 나왔다. 이걸 할때마다 짜증내지말고 이왕 하는거 유쾌한 마음으로 하자고 다짐하는데, “엄마 이 앱도 필요해? 쓰는거야?“ 라고 묻는 내 자신을 보며 이번에도 실패했구나 생각했다.

고작 몇 년에 한 번 두시간 쓰는건데 그게 힘들다고 찡찡대는 스스로를 보며 아직 많이 모자라고 수련을 한참 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엄마는 내가 태어날 때부터 똥기저귀도 갈아주고.. 평생을 시간을 써주고 있는데 말이다.

다음엔 잘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