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월간 리브레’의 글 중에 “두 번 마실 수 없다”는 문장을 읽었다.
공교롭게도 어제 아주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커피를 끊은 지 2주가 지나면서 두통과 졸림 같은 카페인 금단 증상도 없어졌고,
‘커피마시는 걸 뇌가 외우지 못하는 상태 만들기’라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H가 커피를 내려주고, 그걸 기다리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였다.
머리가 짜릿해지면서 온 몸에 카페인이 흐를 것 같은(?) 엄청난 느낌을 기대하며 한 모금 마셨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다.
오히려 밍밍하고 씁쓸하기까지 했다.

기대가 너무 컸어서일까.
매일 마셔도 맛있던 커피인데, 못 마시는 동안 내내 상상했던 그 커피의 맛이 여기에 없었다.
아니 오히려 커피가 원래 이렇게 맛이 없었나 싶었다.
신기루가 된 느낌이었다.

그간의 금욕(?)과 갈증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상상의 맛 때문에,
실제로는 맛있는 커피일텐데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이 경험을 하고 이 글을 읽으니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처럼,
너무 좋은 모든 것은 똑같이 경험하긴 어려우니
그것을 만났을 땐 온 우주의 행운이 나에게로 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잊을 수 없는 한모금을 또 만나는 그날까지 계속 시도를 거듭하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