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운동을 하러 가면 늘 같은 동작만 하는 게 아니라 아주 다양한 운동을 한다.
그중에는 유난히 잘 안 되고 힘든 동작들이 몇 가지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동작을 집에서 복습했다.

벽에 등을 대고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위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이다.
그냥 드는 게 아니라 다리를 벽 쪽으로 뒤로 밀면서,
옆구리가 찌그러지지 않게 엉덩이에 힘을 주는 게 핵심이다.

그런데 뒤로 미는 힘이 부족해 다리가 위로 덜렁 떠버린다.
그래서 선생님이 종아리에 수건을 끼우고,
그 수건이 떨어지지 않게 벽으로 밀며 다리를 올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다리를 올리면 수건이 자꾸 떨어진다.
안간힘을 써서 수건을 붙잡고 다리를 올리면 이번엔 옆구리에 쥐가 난다.
제대로 된 자세로 몇 번만 해도 금세 지쳐버린다.

아무 무게도 없이 단순히 다리를 들어올리는 건데 이게 이렇게 어렵다니.
이 기능에 문제가 잔뜩 있는 게 맞다.
그러니 더더욱 이 운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만큼 힘을 키워야한다.
아기가 처음 뒤집기를 하기까지 수없이 시도하듯,
나도 이 동작을 제대로 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게 언젠간 잘 될까 싶을만큼 지금은 잘 안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매일 필요한 양을 잘 해내보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