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사러가야지 내내 생각만 하다가 오늘 점심먹고 산책할 겸 다녀왔다. 발볼이 넓고 평발에 약간의 무지외반증까지 있는 특수한 발이라 발에 잘 맞는 신발 찾기가 어렵다.

오늘도 세네켤레를 신어보았는데 어디는 너무 널널하고 어디는 너무 쪼이고 다 괜찮은데 엄지발가락이 닿고. 신발마다 약간씩의 애로사항이 있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운 좋게 발 모양에 꼭 맞아보이는 신발을 찾았는데 딱 중간 사이즈가 없었다. 원래는 5단위로 나오는데 10단위 사이즈밖에 없었던 것. 딱 그 사이즈를 신어볼 수는 없었지만 이만하면 잘 맞겠다 생각하여 주문하기로 했다.

모든 것을 엄지손가락으로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 시대라지만 직접 가서 사야만 하는 것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나이가 들면서 어떤 것들은 그렇게 오프라인으로 가서 사는 게 훨씬 속이 시원하고 편하다고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신발을 사야하는 게 약간의 과제처럼 늘 마음이 찜찜했는데 오늘 완료해서 후련한 주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