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리의 샤콘느, 드뷔시의 달빛, 쇼팽 에튀드,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광시곡과 피아노 협주곡 2번.
이것들은 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이다.

이 음악들을 음원으로 들으며 하나씩 공연이 있으면 꼭 연주로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종종 공연 검색을 해보는데, 마침 라흐마니노프의 두 곡을 연주하는 공연이 있어 다녀왔다.

콘서트에서도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를 수 있고 더 신나듯,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들으니 더 촘촘하게 감동하고 좋아할 수 있었다. 게다가 2곡의 연주자가 달라서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곡처럼 들리는 것도 흥미로웠다. 음원으로 들을 땐 이만큼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이번에 또 연주자가 바로 보이는 맨 앞좌석에 앉은 덕분에 연주자의 숨소리와 떨어지는 땀방울까지 볼 수 있어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한 번 공연을 보고 오면 충전되는 게이지 같은 것이 있다. 지금은 마음을 내어 1년에 겨우 한 번 정도 이런 공연을 보는 것 같은데, 조금 더 여유가 생겨 더 많이 듣고 보러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