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검진 예약이었고, 6시 40분에 도착했는데 이미 30명이 앞에 있었다. 
확실히 성수기는 성수기인가보다. 
어떤 의사선생님은 검진월 주기를 일정하게 맞추고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생일 달에 받으라고 하셨었는데 12월은 언제나 초성수기라 아쉽다.

대장내시경을 생각하면 여름은 입맛이 없고 너무 더워 힘들 것 같고 
겨울은 검진받고 나왔을 때도 춥고 화장실 왔다갔다 하기에도 썰렁해서 패스다. 
그래서 날씨도 좋고 입맛도 있는 봄이나 가을에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는 기본 검진 외에 몇 가지 더 받았다.
나머지는 검사 받으면서 별 말씀이 없으셨는데 심장 초음파는 살짝 부정맥이 있는 듯 보인다고 하셨다. 
다만 걱정할만큼은 아니고 지금은 검사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고
혹시 일상생활 하면서도 불편한 느낌이 있으면 그 때 병원 가보라고 말씀주셨다. 

초음파 할 때 심장 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니 괜히 심장이 콩닥콩닥해서 그게 영향을 미쳤나..? 
검진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건강한 사람도 긴장하게 만드는 게 있다.
그래서 괜히 검진 받을 때면 앞으로 건강관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대망의 대장내시경은 순식간에 끝났다.
숨 들이마쉬세요 하자마자 기절했고, 깼더니 검사가 끝나 있었다.
검사 전까지가 힘들었지 검사 자체는 다행히 별일 없이 금세 지나갔다.
깨고 나서 속에 가스가 좀 찬 것 같은 느낌 말고는 크게 불편한 감각은 없었다. 

내시경 결과는 다행히 정상이었고, 한번 받고나면 5년정도 뒤에 받으면 된다고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음 대장내시경 때는 흰살 생선을 잔뜩 사두고 재밌는 콘텐츠도 준비해둘 것이다. 

미뤄온 숙제를 끝낸 후련한 마음으로
죽에 김과 김치를 양껏 먹었고 저녁엔 타코를 배부르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