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생선구이를 먹으러 종종 가는 집 근처 식당이 있다.
공간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음식도 늘 정갈하게 내어주는 곳이다.
저녁에는 일본식 화로구이를 한다고 해서
언젠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아직 기회가 없었다.
그런에 이번에 크리스마스 디너 코스요리를 한다고 해서 드디어 예약을 하고 다녀왔다.
8가지 요리로 구성된 코스였는데,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졌고 맛도 참 좋았다.
양식 메뉴 베이스에 약간의 일식 스타일이 더해져
이 집만의 새로운 맛이 있었다.
감칠맛이 나지만 과하지 않고,
오히려 살짝 감질나게 만들어서 자꾸자꾸 먹고 싶어지는 맛이었다.
점심메뉴의 맛과 같은 뉘앙스의 맛이었는데,
다 다른 요리여도 만드는 사람의 그 스타일이 똑같이 묻어있는 게 신기했다.
전체가 바 테이블로 되어있어 사람도 많지 않고 나란히 앉아 천천히 먹을 수 있는 점도 편안했다.
그리고 무척 맛있는 와인을 하나 발견했다.
탄바 미야마 시로부도우라는 일본 내추럴 와인이었는데 배 향이 나는 포트와인 같은 느낌이었다.
달달하면서도 깔끔했고, 음식과의 궁합도 좋았다.
이 술이라면 매일 마시고 싶을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연말이라 이래저래 야금야금 술을 마시고 있는데 술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달까.
좋은 날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크리스마스 이브가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