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팀 동생이 동호회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에서 롯데콘서트홀 연주회를 한다며 초대해줬다.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시간을 내 연습하고, 이렇게 공연까지 올린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단원들은 조금 긴장한 얼굴로 무대에 올랐지만,
공연이 시작된 뒤에는 모두 연주에 집중하며 차분하게 곡을 이어나갔고 협연까지 잘 마무리했다.

이 공연 하나를 위해 분명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했을 것이다.
오늘 연주의 완성도가 어땠는지를 떠나,
공연을 하기로 결심하고, 실제로 무대에 올라, 끝까지 연주를 마치고, 공연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아주 큰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보고 싶은 것을 취미로 시작하는 일은 비교적 쉽다.
하지만 공연을 준비한다거나 대회에 나간다는 것은,
그저 즐기는 취미의 수준에서 한 걸음 나아가 스스로에게 더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는 일이다.

취미의 즐거움에도 여러 결이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만큼 편하게 즐기는 차원의 즐거움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더 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성장과 성취를 느끼는 즐거움도 있다.

나는 대체로 후자에 가까운 취미를 더 선호하는 편이다.
다만 요즘은 에너지를 아끼는 시기라서, 전자에 가까운 방식으로 취미를 즐기고 있지 않나 싶다.
그래도 에너지가 조금 더 비축되면,
후자의 형태로 재밌는 일들을 벌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