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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펴진 요리 열정으로 여차하면 요리를 하는 요즘이다.
오늘은 H가 외출하고 혼자 집에 있는 날이었는데
점심에 알리오올리오를 해먹고 나서
그 기세를 이어 알리오올리오 밀프렙을 만들었다.
너무 많지는 않게, 6인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리 많은 양은 아니라 간단히 끝날 줄 알았지만
밀프렙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이미 간단하지 않은 것이라는 걸 이제는 깨달았다.
그래도 오늘 하루 고생하면 한주가 편하나니, 밀프렙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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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가 분도소세지를 사왔다.
분도소세지는 스페인 여행 때 친구 S가 독일에서 사와준 소세지인데,
그 때는 내가 장염에 걸려 거의 먹지 못했었다.
그래서 H가 다시 먹어보자며 사다준 것이다.
마침 만들어둔 밀프렙을 다 먹어서 저녁으로 뭘 먹지 고민하던 참이었는데, 덕분에 근사한 저녁이 되었다.
그럼 이왕 먹는 거 스페인에서 자주 먹던 빤꼰또마떼도 만들어 먹기로 했다.
거기서 매일같이 먹었던 빵인데, 바게뜨 빵에 마늘과 토마토를 문질러 올려먹는 소박한 메뉴다.
저장해뒀던 빵집에서 바게뜨와 치아바타를 사오고,
마늘을 발라 토마토를 올려 소세지와 함께 내니 여기가 스페인이었다.
여행에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을 해먹고, 눈물나게 좋았던 음악을 듣고,
내내 입던 옷을 꺼내 입고, 같은 향을 뿌리는 것으로도 잠시 그곳에 다녀올 수 있는 것 같다.
스페인을 다시 가는 그날까지… 이런 방식으로 여행을 떠올리며 잘 지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