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팀 언니가 얼마 전 책모임에서 읽었던 책이라며
“이 땅에서 ADHD로 태어나”라는 책을 빌려줬다.

ADHD에 대해서는 워낙 밈처럼 유행이 됐어서 대략 알고 있었고
인스타에서 떠도는 체크리스트가 있으면 꼭 해보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많은 특성에 해당됐었다.
그래서 맨날 H한테도 나는 아마 ADHD인 것 같다고 얘기했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ADHD가 맞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저자가 생각한 ADHD의 행동을 많이 묘사하는데 상당 부분 비슷했다.
저자는 업무에 문제를 겪을 정도로 심해서
약을 복용하기 시작했고 약을 먹고는 아주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다행인건지 나는 그 정도로 심하진 않아서 일상을 지내는데 문제는 없다만,
어쨌든 불편하게 느끼는 지점들은 있다.
물건을 잘 떨어트린다거나, 잘 부딪치거나, 한 가지에 과하게 몰입하는 등..
스스로 잘 컨트롤이 안되는 행동 중 일부가 ADHD 때문이라고 생각하니
원인을 찾은 것 같아 속시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게 얼마나 훈련해야 잘 다스릴 수 있게 될까라는 아득함도 느꼈다.

나중에 여유가 생겨 일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게 될 때에는 한번 약을 먹어보고 싶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원래는 머리속에서 내내 수십 개의 종이 울리고 있었다면,
약을 먹고 난 후에는 머리속이 너무 고요했다고 한다.
모두가 이렇게 종을 듣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약을 먹어보고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너무 놀랐다고.
그리고 약을 먹어보면 확실히 어떤 행동을 안하게 되는 지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그 약을 안 먹으면 증상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결국 스스로 핸들링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다.

ADHD 행동들을 내 방식으로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 계속 연구하면서 잘 데리고 살아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