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려 한달이나 지난 후에 쓰는 일기다.

오늘은 6월 19일이다.

의자에 앉아있는 거 자체가 무릎에 계속 부담을 준다고 하니,
요즘에 일할 때 빼고는 최대한 누워있거나 엎드려있거나
어쨌든 다리를 펴고 있으려고 한다.

그렇다보니 지난 달 일기를 몇 개 밀렸었는데,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 썼다.

한 달은 넘기지 말아야지 하며 오늘은 식탁에 앉았다.

하루 전 일도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데
한 달 전 일은 오죽하랴.

앨범을 틀어봤다.

요즘 내 앨범은 무릎과 부항으로 가득 차있다.

5월 20일도 역시나 무릎 사진이 있었는데,
부은 무릎이 아니라 무릎 뼈가 정갈하게(?)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니 이 날은 저녁인데도 무릎이 안 부어서 너무 기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던 날이다.

어디 한군데라도 아프면 이렇게나 일상을 크게 차지한다.

어여 다시 일상적인 사진들로 앨범이 채워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