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 처음으로 긴팔을 꺼내입었다.

어제밤에는 자다가 추워서 깨고,
오늘 아침에는 반팔을 입었다가 으스스한 것 같아 긴팔로 갈아입었다.

피할 길 없이 무더웠던 긴 여름을 보내며 이 시원한 바람을 간절히 바라왔었다.
그런데 반팔을 입고 기분좋게 선선함을 느낄만큼 딱 좋은 기온은 2-3일만에 지나가고
갑자기 차갑다고 할만큼 날이 쌀쌀해져버렸다.
역시 절정의 순간은 짧기 마련인가 싶다.
벚꽃도 일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볼 수 있는 건 일주일 뿐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건 올해를 기준으로 아마도 제일 따뜻한 시기일 현재를 즐기는 것이다.

더 추워지면 하기 힘들 산책도 많이 해두고
간절기에 입을 수 있는 멋쟁이 옷도 골고루 챙겨입고
나무들이 옷을 벗기 전에 풍경도 많이 봐둬야겠다.

추위를 대비하는 방법? 부지런히 가을을 즐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