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시원해지면서 모기 걱정도 없고, 무릎도 많이 회복되고 있어
이제 풋살장에서 운동 진행 보조는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목요일 풋살에 같이 가서 공을 던져주고 주워주고 있다.
공을 손으로 만지고 잔디를 밟고 있으니 드는 마음이,
아예 못할 것 같아서 마음을 비우고 있을 땐 답답함이 없었는데
조금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하고싶다는 마음이 커지면서
오히려 못하는 답답함이 크게 느껴졌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건 조금의 가능성이 있어 미련을 갖게 되는 일이었다.
얼마 전 재활운동을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선생님한테 얘기했다.
“선생님, 운동을 안하고 새 무릎으로 바꿔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랬더니 선생님이 “새 무릎 끼워서 하려면 더 힘들어요” 하셨다.
재활이라는 게 완치가 될 때까지는 계속 아프고 불편하니까
현재를 보면 지지부진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과거를 돌아보면 진짜 많이 좋아졌구나 알게 된다고.
그러니 계속 나아지고 계신거고 꾸준히 하면 좋아질 거라고 얘기해주셨다.
조바심이 들 때면 지나온 날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