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긴 연휴의 마지막날 밤엔 내일 어떻게 출근할꼬 걱정이 앞서지만
막상 사무실에 출근하면 아늑 그 자체다.
일상 또는 루틴으로 돌아왔다는 안정감 덕분인 것 같다.

매번 연휴 마지막날이 되면 또 이 느낌을 까먹을테지만
오늘만큼은 이 기분을 만끽해야지.

2.
오후에 갑자기 아빠로부터 엄마가 3시간 넘게 연락이 안된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은 엄마 일정도 없는 날이고, 비가 와서 산책도 못할거고,
평소에 낮잠도 안 주무시고, 전화벨도 벨소리라 울릴텐데…
짐작가는 이유가 없는데 오래 연락이 안된다니 걱정이 됐다.
평소에 자주 전화하는 큰이모한테도 연락을 드려봤는데, 오늘 연락을 안했다고 하셨다.

이쯤되니 오만 상상이 다 됐다. 혹시 쓰러진 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엄마가 기립성저혈압이 있어 종종 쓰러진 적이 있고,
나 또한 비슷한 체질로 그걸 잘 알기 때문에
만약 그런일이라면 골든타임이 중요하니까 빨리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빠는 그날 멀리 계셔서 내가 출동하기로 했다.

그렇게 출동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얼마 전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벨소리가 울려서, 무음으로 바꿔뒀었는데
그리곤 벨소리로 바꿔두는 걸 깜빡해서 전화가 온지 모르셨다고.

천만다행이었다. 눈물 핑했다. ㅜ ㅜ
옆에서 H가 별일 없으실거라고 얘기해줬는데도, 그 짧은 시간에 어찌나 별 상상이 다 들던지.
곁에 없으니, 더 자주 연락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리고 벨소리 잘 확인해달라는 잔소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