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려온 축제가 있다.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다.

예전에 상암동은 나룻배로 물자가 활발히 오가던 나룻터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가 매년 열리는데 새우젓과 지역 특산품 장터, 그리고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상암에 오래 살면서도 그동안 몰랐다가 작년에 풋살 이웃언니 덕분에 처음 알게 됐는데
와서 장터국밥을 먹고 반해버렸다. 분명 아는 그 맛인데, 잊혀지지 않는 맛이었다.

두 팔을 벌린 지름보다도 더 큰 가마솥에 갖가지 채소와 고기를 넣고
한 솥 푸짐하게 끓여내는 장터국밥인데, 아마 이 맛이 이 사이즈에서 오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사람이 붐비는 축제분위기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먹는 것도 한 몫할 것이다.

종종 그 장터국밥이 생각나는데,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모르니
작년에 어디서 혹시 식당을 하시는지 못 여쭤본 게 한이 됐다.
그래서 올해는 여쭤봤는데 식당은 천안 어디에 있는데, 가마솥에 끓이지 않기 때문에 이 맛이 안난다고
그러니까 내년에 또 오라고 하셨다.

그러면 1년을 또 기다려야하니까 3일 내리 와서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매년 기대하고 기다릴 이벤트가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