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챌린지를 위한 우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스타에서 코스트코 아이템이나 소분 영상을 보면 저장을 해두고
이렇게 해야지 이걸 사봐야지 그동안 머릿속으로 생각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코스트코를 가는 건 은근히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냥 당장 가서 사오면 끝나는 게 아니라 그걸 어떻게 먹을 계획으로 어떻게 소분할지,
소분해서 보관할 공간과 그릇 준비까지도.
이 모든 준비가 되어야 갈 수 있겠다 생각했었다.

아이템 리스트업은 다 되어있는 상태였어서 그런지, 오늘 용기가 생겨 실행으로 건너뛰었다.
최근 집밥 챌린지에 대한 얘기를 H와 많이 했기도 하고,
재활 운동 끝나고 가깝기도 하고 시간도 딱이니
(눈 딱감고) 가보자고 마음을 낸 것이다.

월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없어서 여유롭게 둘러보고
사고싶은 건 많았지만 리스트에 올려둔 것만 잘 담아서 집으로 왔다.

시간이 조금 아슬했지만 우리는 쇠뿔을 단김에 뽑기로 했다.
지금 소분 안해두면 또 언제 할 수 있겠냐 싶어서 공장을 가동한 것이다.
고기랑 버터 소분을 시작했다.

찹스테이크처럼 고기를 썰지 않아도 되니 너무 수월하겠다 싶었던
소고기 소분은 의외로 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1차 고비가 왔고
버터는 의외로 너무 많은 조각으로 소분해야해서 2차 고비가 왔다.

눈이 따갑고 졸음이 몰려와서 하차 위기도 있었지만
H와 분업해서 뚝딱뚝딱 스퍼트를 냈고…
다행히 자정 내에 끝낼 수 있었다.
일정하게 정리된 것을 보니 무지 뿌듯했다.

다음엔 종이를 미리 잘라두고
비닐도 다 떼두고!! 소분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부9단 되는날까지… 집밥챌린지는 계속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