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전쯤, 나는 라이딩을 나갔다가 자전거를 타고 복귀하지 못했다.
무릎 통증이 극심해 돌아오는 길에 중도 하차하여 인천 본가에 자전거를 두고 왔어야만 했다.
그 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아득하고 아찔한 느낌이 있다.
라이딩은 편도가 아니라 왕복 운동인데,
완주하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벌써 목적지에 도달하기도 전부터 스물스물 올라왔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잃어버린 그 날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던 내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본가에 갈 때마다 오늘도 잘 있나 보고 오는 게 전부였다.
그리곤 얼마 전 L, H와 라이딩 약속을 잡았다.
이제 무릎도 꽤 많이 회복했고 얼마 전 따릉이 개시도 했으니
다시 내 자전거를 탈 시간이 되었다.
오늘 바로 자전거를 가지러 인천에 다녀왔다.
집에 있는 자전거 거치대의 아래 자리가 늘 비어있었는데
이제 비로소 그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
까맣게 빛나며 걸려있는 자전거를 보니 어제 풋살 복귀할 때처럼 떨렸다.
클릿 페달에 끼울 평페달도 주문했고,
본가에서 가져온 자전거 옷도 빨아뒀다.
이제 라이딩 전까지 열심히 보강운동 하고 신나게 탈 일만 남았다.
1년 전에는 너무 서툴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여유롭고 능숙하게 탈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