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풋살팀에서 유예하는 팀원이 부쩍 많아졌는데,
이번달에는 무려 전체 인원의 1/3이 유예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롭게 유예를 하는 경우도 있고,
한번 유예를 했다가 계속 연장을 하며 원래 복귀하기로 했던 달보다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각자의 사정이 다 있지만
유예가 유야무야 늘어지면 자연스럽게 팀 분위기도 느슨해지고,
재정 예측도 어렵기 때문에 또 한 번 새로이 방법을 강구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운영진이 모여 회의를 했는데
이것저것 논의하다보니 장장 4시간이 흘렀다.

정책을 정하는 건 심플한 것 같으면서도 복합적인 고려가 필요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a라는 정책을 새롭게 실시하면, 그로 인한 이점도 있지만
또 반드시 a에 대한 반작용 또는 남용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참석 횟수나 지각에 대해 벌금을 걷으면,
지각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참석율도 높아지지만
벌금을 낼 바에는 아예 유예를 해야겠다는 사람도 생긴면서
유예가 늘어나는 단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만 생각할 수가 없고,
실제 사람들의 반응 또한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서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보니 나중에는 머리가 지끈지끈했지만
그간 운영하면서 모호했던 부분도 룰을 싹 정했고
유예 정책도 꽤 균형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새로 정했고
송년회 파티까지 모두 정했다.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영원한 건 없다는 말이 맞다.
아무런 노력 없이 영원히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건
정말 없다는 걸 풋살팀을 운영하면서 많이 느끼고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