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친구가 왔다.
H의 어릴 적 친구인데 한국 올 때마다 같이 만나면서 친해졌다.
다행히 저녁 비행기라 공항으로 마중을 나갈 수 있었고,
서울에 있는 동안 우리집에서 묵기로 했다.
공항에서 친구를 픽업해 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자러 들어왔는데, 데자뷰 같았다.
다른 나라에 갔을 때 이런 경험이 많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늘 방문자였고 친구들이 이 과정을 해줬었다.
새삼 이렇게 친구를 맞이할 수 있는 차와 공간과 여유가 있어 감사하고
조금은 어른의 삶으로 접어들고 있는 듯해 신기한 느낌도 들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트랜지션은 이렇게나 모호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준비를 한다는 개념도 없고 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향점을 그곳에 두고 조금씩 해보는 것 밖엔 없는 것 같다.
여튼, 같이 있으니 집이 복닥복닥하고 좋은 에너지가 흐른다.
덕분에 연말 느낌 물씬 나는 1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