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렌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 하나가 꼭 해야 할 카드게임이 있다며
포커 카드가 있는지 물어봤다.
집에 없다고 하니 밤인데도 불구하고 그럼 사오겠다며
편의점으로 부리나케 다녀왔다.
어떤 게임이길래 이 밤인데도 다녀오나 싶었다.
친구는 굿 메모리가 필요하다며 게임을 알려주었다.
캄비오라는 이 게임은 규칙이 아주 복잡하진 않았다.
약간의 기억력과 상대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
거기에 적당한 운과 순발력이 필요한 게임이었다.
그러나 이 네박자가 척척 맞기란 쉽지 않은 것이었다.
게임에 익숙해지고 재미가 붙기 시작해 한참 하다보니
어느덧 시계는 새벽 두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카드 하나로 이렇게 시간이 금방 간다니.
내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또 하자며
서로를 말리고서야 겨우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다.
보통 금요일이어도 10시면 소등하는 우리인데,
우리도 불금을 보낼 수 있는 체력이 된다고?
덕분에 오랜만에 불금이라 부를 수 있는 밤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