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의 친구가 백건우씨의 공연을 추천해줬다.
찾아보니 예약 가능한 공연이 백건우씨와 이무지치라는 실내악단이 협연을 하는 공연밖에 없었다.
이무지치는 모르는 상태로 예매를 했는데, 알고보니 명성이 자자한 분들이라 티켓팅이 아주 치열했다.
둘다 실패한 줄 알았는데 운종게 취켓팅에 성공했다.
백건우씨의 피아노 연주는 굉장히 무게감 있으면서도 부드러웠다.
연세가 79세라는 것이 전혀 믿기지 않을만큼 그 어떤 피아느스트보다도 강한 힘이 느껴졌다.
이무지치 악단은 오래 호흡을 맞춰온, 원팀 같은 느낌이었고
그래서인지 모든 연주를 들을 때 편하면서도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하프시코드(챔발로)라는 악기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들어보았는데
밝고 맑은 소리였고 이 실내악단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악기였다.
관객의 호응이 꽤 뜨거웠는데, 이에 이무지치는 앵콜을 네 곡이나 해 주었다.
계속 이어지는 앵콜에, 더블 베이스 연주자 분은 아예 나중에는 악기를 무대 위에 덩그러니 두고 들어가시기도 했다.
멋진 연주도 듣고 유쾌한 에너지도 얻어온 기억에 남을 공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