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먹으면서도 다른 음식이 계속 먹고 싶은 날.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삶은 계란 하나를 먹고
점심으로는 어제 요리한 돼지두루치기에 배추 된장국을 끓여먹었다.
배부른 느낌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먹었으니 소화를 시켜야겠다 싶어 집안일을 한판 했더니
다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태가 됐다.

집에 감자가 있어 스페인에서 맛있게 먹었던 파타타스 브라바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튀긴 감자위에 매콤한 소스를 얹은 요리인데
스페인에서는 거의 밥처럼 먹는, 어딜가든 쉽게 볼 수 있는 메뉴지만
한국에서는 파는 곳이 거의 없어서 조만간 해먹으려고 소스를 구비해뒀었다.

감자를 씻고 썰고 익히고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뒤,
탄단지를 맞춰야하니 닭가슴살도 같이 구웠다.
야채를 씻어 샐러드도 같이 만들어 먹었다.

그랬는데도 이 허기가 도통 달래지지가 않았다.
기름진 걸 먹었으니 이제 매콤한 게 땡겼다.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끔 너무 땡길 때가 있다.
오늘은 왠지 신라면이 땡겨서 또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그래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알배추를 썰어넣었다.

그렇게 먹으니 드디어 배가 불렀다.

네시간 안에 거의 세끼를 먹은 셈인데 어찌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 날이 있나 싶다.
식사도 총량이라는 게 있는건지 근육이 크려고 하는건지..?

여튼 많이 먹을 수 있게 되어 좋은 일이라 생각하며
이런 날이 그렇게 많이 되지는 않으므로 일기로 기록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