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인형뽑기 가게가 하나 생기더니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한 골목에만 3곳이 있을 정도로 제법 많아졌다. 인형뽑기 유행이 다시 돌아온걸까. 사람들 가방을 보면 귀여운 인형을 하나씩 달고 다니는데, 어떤 사람들은 몇개씩 주렁주렁 달고 다니기도 한다. 가방꾸미기가 유행하면서 덩달아 인형가게도 늘어난 것 같다.

귀염뽀짝한 인형을 좋아는 하지만 집에 데려오면 막상 둘 곳이 없어 곤란했던 경험을 몇 번 한 뒤로는, 인형을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다.

며칠 전, 길을 지나가는데 새로운 인형뽑기 가게가 또 생긴 것을 보았고 그 유리문에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붙어있었다. 날이 추운데 구경이나 한번 해보자 싶어 들어갔다.

앙증맞은 사이즈의 키링 인형이 자기를 데려가라며 뽑기 기계안에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이 정도 크기의 인형이라면… 동거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선 두 판만 해보자며 천원을 결제했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처음 치고 제법 가까이 옮기는데 성공했고 뒤이은 몇 번의 시도로 몸을 걸치는 데까지 성공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뽑고가야 했다. 마지막 결제를 했고, 결국 뽑기에 성공했다. 인형이 출구박스에 떨어질 때의 쾌감은 생각보다 짜릿했다. 귀여운 인형도 얻고 이 맛에 사람들이 그렇게 인형뽑기를 하는구나.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그리고 이미 쓴 돈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결국 될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어찌보면 조금 무모하기도 하지만 무조건적인 이 집념이 어쩌면 성공에 필요한 마인드셋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의 성공 경험으로 왠지 다음에 또 인형뽑기를 하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