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가 꽂힌 빵이 있었다. 망원시장에서 파는, 폭신폭신하고 은은하게 단 노란 옥수수빵이었다.
당시 엄마는 외삼촌네와 함께 가서 샀던 터라 정확한 위치를 기억하지 못하셨다.
파는 곳도 여러 군데일 테고 망원시장은 워낙 입구가 많아 나 혼자서는 찾기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빵도 살 겸, 엄마, 언니와 함께 나들이를 나서기로 했다.
날이 많이 더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원한 곳에 들어가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정도의 날씨였다.

점심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대망의 옥수수빵을 찾아 나섰다.
통통하고 귀여운 이 빵이 어디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여러 가게를 지나 시장 끝까지 걸어가 코너를 도니, 열기를 푹푹 내뿜으며 고소한 냄새를 풍기는 옥수수빵 가게가 보였다.

엄마는 한눈에 알아보고는 소녀처럼 기뻐하셨다.
요즘 여름이라 입맛이 없어서 음식이 잘 안 넘어가는데, 이 옥수수빵만큼은 잘 먹힌다고 하셨다.

위가 약하시니 속이 편한 좋은 음식으로 챙겨 드셨으면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뭐라도 당기는 음식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게다가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이라 또 얼마나 다행인지.

엄마, 옥수수빵 100개라도 사줄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기만 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