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가 자신의 기질 유형을 진단하는 심리테스트를 보내줬다.
내 강점으로는 대담함, 당당함, 높은 성취, 약점으로는 분노, 오만함, 독단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물론 재미삼아 해보는 것이지만, 어느 정도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오만함이라는 키워드를 보니 예전에 읽었던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자기중심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런 얘기가 나온다.

“나는 오만의 위험을 끔찍하게 여겼다. 어떤 사람이 이룬 작은 성공 하나가
그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초심을 잃게 만든다.
결국 그 사람이 망가지고 마는 경우가 있는데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네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마침내 너를 파멸로 이끌 것이다.”

“자만심은 근시안적이고 자위적인 집착을 만들어냄으로써
전체적인 그림, 현실적인 실체, 자기 주변의 실제 대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도록 가로막는다.”

과거의 성공은 현재를 풍성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기도 하지만
자만심, 즉 자기 만족이 너무 커지고 과거에만 안주하면
결국은 스스로의 성장을 제한하는 병이 되기도 한다.

에고에 취하지 않으려면 명확한 자기 인식과 현실 인식이 중요하다.
제일 실천하기 쉬운 행동강령은 내가 틀릴 수 있다, 틀렸을 수 있다, 모를 수 있다고 늘 생각하는 것이다.
오만은 언제나 본인이 옳고, 남이 틀렸다라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만 생각해도 비판을 수용하거나 부족한 점을 인정하기 쉬워진다.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일수록 비판에 대한 저항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나도 서른이 넘었기 때문에(?) 이런 태도를 더 경계하려고 한다.

두번째 행동강령 : 완벽보다 부지런한 완성
최고가 되지 못할 바에는 대충하고 나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 이정도 한다고 스스로 자위하기보다는,
비교 대상을 과거의 나로 두고,
과거의 나보다 나아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Fac, si facis
그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을 하라는 뜻의 라틴어인데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 그 자체를 목적으로 두고 실제로 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의 영광을 자랑스러워하되 취하지 말고
현재에 대한 인식과 감각을 날카롭게 다듬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