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전 직장 동료들을 만났다.
거의 6개월 만에 만났다 보니 서로 근황 업데이트를 길게 했는데 오늘까지도 계속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한 동료가 곧 퇴사를 앞두고 있고 이직을 하게 됐다며 들려준 이야기다.
동료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 회사와는 완전히 다른 산업군의 직장을 다니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신입으로 들어왔었다.
신입으로 입사했다 보니 이전 경력들이 인정되지 않았고 석사도 따로 가산점 제도가 없는 회사여서
다니는 동안 이전에 쓴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근데 이번에 이직을 하면서 아깝다고 생각했던 시간들이
오히려 인정을 받기도 하고 면접 테스트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기도 하는 걸 겪으면서
시간을 쓰는 것에 있어서 낭비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현재 노력들이 당장 쓰이지 않더라도,
당장은 낭비라고 느껴지더라도
그것은 휘발되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있다가
언젠가 때를 만나면 반드시 쓰이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담보 되는 결과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더라도
믿음을 가지고 꾸준히 시간을 쏟는 게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