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세 달 전이었나 L이 ‘Dave the diver‘라는 게임을 소개해 줬다.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초밥집을 운영하는 해양 어드벤처&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보자마자 언젠가 한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들어가서 할까 말까 고민하고 괜히 L에게 게임을 시작했냐며 종종 묻곤 했는데…
결국 L이 먼저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그 이야기를 듣는 자리에서 바로 결제했다.

왜 이 게임은 보자마자 하고 싶었을까?

허무하지만 그저 예뻐서이다…
아날로그한 감성의 픽셀아트, 어딘가 모르게 로맨틱한(?) 그래픽…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느낌이랄까…

그러다 내가 마지막으로 했던 게임을 떠올렸고 약간 충격받았다.
바다, 파랑, 동물, 유유자적한 느낌 – 너무 비슷한 톤앤매너를 가진 게임이었던 것이다. (소나무 취향..)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추천..

펭귄의 섬

생각해 보니 현재 우리 서비스인 비디어스도 푸른 계열의 색을 메인 컬러로 쓰고 있고,
날렵하고 차가운 톤보다는 부드럽고 편안한 톤을 갖고 있다.
곧 리뉴얼되는 디자인도 둥글둥글하고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비슷하다.
취향이라는 게 이렇게 한결같고.. 강력하고.. 결국 모든 것에 묻어난다.

취향을 가꾸는 것만큼이나 왜 좋아하는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의식중에도 선택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게임을 보자마자 LAH 셋 다 너무 좋아했는데 비슷한 취향을 가진 건가?
취향은 한 인간이 고유하게 쌓아온 기호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맞추지 않아도 맞는 부분이 많다는 게 정말 운이 좋다.
아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무의식중에 느껴지는 같은 취향의 사람을 선택한 걸 수도 있다.

또 하는 김에 몽땅 생각하고 정리하고 결론 내리려다 보니 게임도 못 켜보고 하루가 저물었다.
효율을 내려놓기로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