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연장선상으로,

겪은 불편함을 개선한다는 건 ‘불편함 개선’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는 일이다.
내가 하고 있는 업무 중 QA가 그렇다.
QA는 프로덕트 출시 전 품질 보증을 위해 검수를 하는 작업인데,
이 업무는 테스트 범위가 명확하고, 구현되어야 하는 목표 수준도 정해져 있다.
즉 끝이 정해져 있는 일이다.
확실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과정은 지난하더라도 목표 달성까지 달리기만 하면 된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높은 우선순위로 수행된다.

반면 명확한 목표가 존재하지 않고, 끝을 정의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다.
오랫동안 내 투두리스트에서 지워지지 않는 일이 있는데,
서비스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이다.
현재는 GA4에 들어가서 보고서를 일일이 누르고, 원하는 조건이 있을 때마다 변경해서 지표를 보고 있는데
대시보드를 만들면 원하는 내용을 원하는 조건, 구성으로 세팅해 둘 수 있어 좀 더 편하게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좀 더 편하게’라는 말은 사실 지금 그게 없어도 된다는 뜻이다.
하면 더 좋은 ‘선택사항’인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일은 계속해서 뚝딱뚝딱 더 낫게 만드는 범주의 작업이고,
행위 자체가 목표인 경우인데 이럴 경우 계속 우선순위가 밀린다.

솔직히 말하면 명확히 정해져 있는 것들은 오히려 더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다.
게다가 확정적으로 유효할 시도들이기 때문에 고민 비용도 안 든다.
그래서 마치 게임 퀘스트를 깨듯 투두리스트를 쳐내다 보면 관성이 붙어
마감이 있거나 목표가 정해진 일부터 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긴급도는 낮은데 중요도가 높은 일들이 있다.
중요도가 높을수록 큰 임팩트를 만들어 낼 확률이 높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하면 좋을 게 확실하지만, 해보기 전까지는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는 일들이다.
그래서 일단 하고 보기로 다짐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주 목표 : 대시보드 세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