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하고 있는데 엄마로부터 온 한 통의 전화.

엄마 : 효영아 닭가슴살이 엄청 많이 왔는데 혹시 다 우리 거니?
나 : 얼마나 되는데?
엄마 : 장사하는 줄 알았어~

맞다. 그 많은 닭가슴살들.. 다 내가 주문한 것이었다.
사진으로 보니 상상했던 것보다도 더 많았다. (심지어 사진은 절반만 펼쳐놓은 것이다.)
많이 주문해서 냉동실이 큰 본가로 시켰는데도, 다 못 넣을 양이었다.
그래서 오늘 본가에 가서 절반을 덜어오는 웃긴 일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한 달 전, 네고왕에 아임닭이 나왔다.
옳다구나! 마침 식단을 해보려고 하던 차였다.
이번 식단은 체지방 컷팅이 목적이 아니라 근육 벌크업이 목적이었다.
요즘 운동하면서 인바디가 C형 → I형 → D형으로 업그레이드 됐는데
골격근량을 조금 더 늘리면 완벽한 D자가 될 것 같았다.

그러려면 단백질을 많이 먹어줘야 한다.
예전에 식단 할 때 조금씩 시켜 먹어봤는데 거의 다 먹었다는 생각에 자꾸 치팅데이를 갖게 되었고,
아주 조금씩 꼭 재고가 쌓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저녁을 식단으로 고정할 결심으로 왕창 시켰다.
(사진을 본 아빠는 전쟁 대비 비축미냐며 놀랐다.)

이쯤 되면 나는 맥시멀리스트가 맞는 것 같다.
구매 이유는 비슷하지만 대부분 남들보다 많이 사는 결과로 수렴한다.
나는 사실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 그 바람은 조금 내려놓고
오히려 이 결심을 잘 실천하기로 다짐해 본다.
더 큰 냉장고를 구매하는 것만은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