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디어스 월간 리뷰를 하는데 기쁜 소식이 있었다.

유저들이 본인의 비디어스 포트폴리오 URL 링크를
숨고, 인스타그램 등 타 플랫폼에 홍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걸어 놓은 것이다.
신규 유입 데이터를 확인하다 발견했는데,
실제 이 링크를 통해 꽤 많은 신규 고객이 유입되기도 했다.

비디어스의 모든 포트폴리오 페이지는 고유한 주소를 갖는데 이것을 slug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slug는 사용자가 원하는 주소로 설정할 수 있다. (ID와 비슷한 개념이다.)
예를 들어 slug가 shongshong이라고 하면 URL은 vidius.net/@shongshong 이렇게 구성된다.
인스타그램 유저라면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포트폴리오 링크는 처음 비디어스를 기획할 때부터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URL을 어떤 포맷으로 할 것이며, 인스타그램을 따라 하면 사용 방식을 굳이 설명 하지 않아도 이해할지, 차라리 portfolio라는 단어를 넣어서 직관적으로 구성하는 게 나을지, 그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를 어떻게 활용하길 바라는지에 대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놓고 오래 이야기했었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vidius.net/@shongshong과 vidius.net/portfolio/shongshong이 너무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자는 조금 더 개인적인 웹페이지 같다면, 후자는 비디어스에 종속된 하위 페이지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나 파일 공유 대신 포트폴리오 주소 한 줄로 간편하게 어필해 보라고 제안하는 서비스이다 보니 더더욱 이런 부분들이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나의 느낌은 오래도록 나의 느낌이기만 했다.
유저들은 겨우 URL 만으로 비디어스를 인스타그램처럼 인식하지도 않았을 뿐이거니와,
본인의 포트폴리오 페이지를 그저 비디어스에 종속된 페이지로만 여기고 자유롭게 사용하지 않았다.
3월에 진행했던 유저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고 디자인적으로도 또 이용 경험 측면에서도 기획된 방향으로 사용하게끔 개선하는 리뉴얼을 준비했고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 미지수였던 부분에서 가능성이 보인다는 게 기뻤다.
그전까지는 시도의 일환이었다면 이제는 실험으로 접어들 수 있게 된 것이다.
slug 때문에 링크를 사용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만든 솔루션이 실제 유저의 니즈와 닿아있음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첫 관문은 넘긴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