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머리를 했다.
길었던 머리를 많이 쳐내고 쫙 폈다.
미용실 가는 길까지 어떤 스타일을 할지 고민이 됐는데,
뿌리매직이냐 전체매직이냐였다.
같이 머리를 하러 가고 있던 H에게 고민을 얘기했다.
뿌리매직만 하면 웨이브펌을 유지하면서 깔끔해질 수 있고
전체매직을 하면 웨이브펌은 없어져서 아쉽지만 더 깔끔하고 홀가분할 것 같다고.
그랬더니 H가 과거 상황이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너가 원하는 것만 생각하면 어떤 걸 하고 싶어?” 라고 물어봤다.
생각해보니 내가 하고 싶은 건 머릿결이 좋아보이고, 깔끔한 스타일인 것을 깨달았다.
갑자기 결정이 너무 쉬워졌다.
Simple is the best인가.
심플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인 선택을 해보겠다고
주어진 옵션들의 장단점만 열심히 비교하다보면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의사결정을 할 때 심플하게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사실은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