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는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성격검사인데,
이제는 매우매우 유명해져서 친구든, 새로운 사람이든 서로 한 번씩은 물어보는 질문이 된 것 같다.

내 MBTI는 ENTP인데 오늘은 그중 ‘E’에 대해 생각해 봤다.
E는 외향적인 성격을 뜻하고 그 반대는 I로 내향적인 성격을 뜻한다.
테스트를 해보면 나는 E가 65% 정도, I가 35% 정도 나온다.
결과를 보면 극강의 외향형은 아니더라도, 꽤 외향적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극강의 외향형이었던 것 같다.
마당발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냈고
초1부터 고3까지 빠짐없이 반장을 하고 전교회장도 했었다.
심지어 초등학생 때까지는 수학여행 장기자랑도 꼬박꼬박 나갔다.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많은 사람 앞에 서는 걸 즐겼던 것 같다.

지금도 카카오톡에 등록된 친구가 1,000명이 넘지만
예전처럼 스스로 엄청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면,
이제는 혼자 보내는 시간도 필요해져서
그 둘의 밸런스가 맞을 때 스스로 가장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 여유 시간에 친구와 약속을 잡는다거나, 핫플을 부지런히 찾아다닌다거나
사교 목적의 각종 모임을 꾸준히 나가는 등의 외향적인 활동들이 과거 대비 현저히 줄었다.
이런 특징을 외향형의 특성이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과거 대비 나를 향하는 에너지가 커진 것은 확실하다.

게다가 사업을 하면서 주말이나 평일 저녁도 여유가 없다 보니,
더더욱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만나자고 연락도 잘 못하고, 자주 만나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친구가 정말 갑자기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오늘 번개를 요청하면
그 연락이 부담스럽지 않고 반갑다.
또 친구의 친구를 새롭게 소개받는 일이 즐겁고 금방 친해지기도 한다.
H가 자신의 친구를 소개해 준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해외에 살고 있고 지금까지 딱 2번 만났다.
근데 학창 시절 친구처럼 너무 편해서 H 없이 둘이서도 깔깔거리며 재밌게 논다.
한국 들어오면 H와 같이 얼굴을 보는 친구가 됐다.
마지막으로 나는 지금도 단체 활동이 꽤 즐겁다.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할 때 기쁨이 배가 되고 수월한 일들이 많다.

이런 걸 보면 또 외향과 내향의 정도가 달라지기는 해도
성향 자체가 변하진 않구나 생각이 든다.
잠재된 성향을 필요할 때 잘 끌어올려 발휘할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니,
의지적인 노력도 해보기로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