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는 컨디션이 한결 좋아서
여기저기 더 다녔다.

아침에는 어김없이 커피를 사러 산책을 나갔고
점심은 H의 친구가 가보고 싶다던 식당에 가서
빠에야와 문어 요리를 먹었다.

문어가 입에서 솜사탕처럼 녹았다.
이곳은 모든 재료가 신선하다.
그래서인지 음식의 양이 많지 않은데도,
충분한 식사라는 생각이 든다.

성경에 보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그곳이 아닐까 생각했다.
날씨도 좋고, 먹을 것도 풍부하고, 가진 것이 많아서일까.
이곳 사람들은 모든 것에 크게 개의치 않는 느낌이다.

식당이든 술집이든 마트든 어디에나 반려동물이 함께 하는데
아무도 찌푸리거나 피하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애기가 울면 사람들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애기를 달랜다.
음식이 늦게 나오고,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뭔가 지연되어도 그저 이야기하며 기다린다.

그래서 어딜가든 마음이 편하다.
한국에도 이 여유를 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