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찐천재를 만났다.
어쩌면 바르셀로나에 오는 제일 큰 이유, 가우디다.
가우디만큼은 제대로 알고 가고 싶어서 전일 투어를 신청했다.

내가 들은 그는 진정한 완벽주의자다.
그의 인생에 타협이란 없어보였다.
곡선을 표현하기 위해 타일을 깨서 붙이는 작업을 했는데
원하는 용의 곡선을 만들기 위해 40번을 뗐다 붙였다고 한다.
또 성당에서 죽은 아기를 표현하기 위해 잠든 아기를 데려다 석고를 만들었는데,
느낌이 살지 않아 다 깨부수고 병원에 가서 죽은 아기를 데려다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근데 정작 그 당시 가우디는 인정받지 못하는 건축가였다.
시대의 문법을 따르지 않는, 지나치게 독창적인 건물로 오히려 조롱을 당했을 정도라고.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가우디는 자신이 생각하는 높은 수준의 기준을 가지고
작업을 지속했을까?
천재의 시선에서 성에 안차는 것도 있었겠지만,
결국 기준이 본인에게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무엇을 하든 기준은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투어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평생 몰랐을 이야기일텐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다.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듣고 보고 알게 되는 게 여행의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