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밤 9시가 되니 졸리기 시작했다.
비행기에서 한국 밤시간에 잔 덕분에 시차적응이 벌써 되나 싶어
오전쯤 눈이 떠지겠거니 하고 다음날 휴일이니 알람도 안 맞추고 잤다.

약간 더운 공기가 느껴져 눈을 떠보니 오후 12시였다.
어제 밤 12시쯤 잤으니 꼬박 12시간을 깨지도 않고 잤다.
서른 즈음부터는 그런걸까. 이제는 예측보다 몸이 항상 느리다 하하.

오늘은 몸이 너무 놀라지 않게 스페인에서의 템포대로 보냈다.
점심을 든든히 먹고 커피를 사서 집 근처 공원으로 갔다.
소매를 걷고 해가 비치는 벤치에 앉아 일광욕을 했다.
스페인에서는 해가 잘 드는 자리가 명당이었는데,
여기는 그늘이 만석이다. 한국에 온 게 조금씩 실감이 나고 있다.

그렇게 잠깐의 시에스타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여행 옷가지 빨래를 한바탕 돌렸다.
여행 짐도 다 정리했는데 기념품들은 아직 테이블에 놓여있다.
아직은 이것들을 조금 더 이렇게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