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정말 뜬금없게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다.

뭔가를 보고 오랜만에 생각나서 연락을 했다거나
계절이 바뀌는 구간에 안부를 묻는다거나
아니면 진짜 그냥 잘 지내는지 궁금했다거나.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
나도 종종 그렇게 연락을 했던 적이 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그런 빈도가 적어지는 것 같다.

이제는 단선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이 줄어들었다고 해야할까.
내 기준에서 어른의 의무 중 하나는,
내가 취하는 액션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최대한 많이 고려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이유없이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다는 건
단순히 안부를 묻는 행위가 아니라 어떤 맥락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게 또 어떤 상황을 파생시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질풍노도의 시기에는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는 게
로맨스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잔잔한 일상에 깜짝 선물(?)이 되기도 했다.

근데 이제는 진짜 나이를 먹었는지
뜬금없는 연락에 멍멍이처럼 반갑기만 한 게 아니라,
왜 연락했을까?를 이렇게 곰곰이 생각하는 걸 보니
조금 어른이 되어가고 있나 생각이 드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