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수치료를 받았는데, 첫 치료라 담당선생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진행을 하겠다고 하셨다.
제일 먼저 물어보셨던 질문이 도수치료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냐였고
나는 현재 몸 상태를 알고, 필요한 치료를 받고 싶고,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자연스레 운동 얘기가 나와서 헬스를 한다고 말씀드리니 PT도 받아본 적이 있는지 물으셨다.
예전에 받았다고 말씀드리니 가격을 물어보셨다.
회당 얼마에 받았다고 하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도수치료 보험 적용하면 PT가 도수치료보다도 훨씬 비싼거네요?”
“그럼 트레이너분께 웬만한 운동을 다 배우셨겠네요.”
“제가 굳이 알려드리지 않아도 되겠네요. 하긴 요즘 유튜브만 찾아봐도 다 나오기도 하니까요.”

나는 몹시 혼란스러워졌다.
뭔가 더 잘 알려주시기 위해 좀 더 상세히 물어보시는건지,
아니면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말씀을 해주시려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계속 이어졌고 나는 충실히 답변했다.

치료가 끝날 때까지 선생님과 위와 같은 대화의 패턴을 반복했지만
결국 내가 원했던, 내 몸에 필요한 운동이 무엇인지는 배우지 못했다.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전달드렸으나, 슬프게도 그것이 치료 과정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것 같다.

마침 오늘 L이 공유한 아티클 중 그런 내용이 있었다.
협업을 잘하는 개발자에 대한 내용이긴 했지만,
비단 개발자 뿐 아니라 직종을 막론하고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했다.
(일상생활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고 했지만 오늘 나는 나름 큰 문제를 겪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