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 책을 조금 읽었다.
아직 너무 초반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해한 부분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문학에서는 목소리를 대변해줄 대리인이 있지만,
논픽션에서는 작가가 곧 서술자다.
그래서 자전적 글쓰기는 시나 소설처럼 대리인을 통해 하고 싶은말을 몽땅 쏟아낼 수가 없다.

책에서는 이야기한다.
논픽션일지라도 페르소나를 빚어야한다고.
아직 백프로 이해하지는 못한 것 같지만 나의 경험을 떠올려보자면
요즘 매일 쓰고 있는 일기가, 아무리 일기라지만
웹이라는 공간에 게시되는 공개 일기다보니
이야기의 소재라든지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이라든지 구체성의 정도라든지 또 어쩔 때는 심지어 이야기의 목적이나 주제마저도 검토의 대상이 되며 검토에 따라 구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공개 버전이 있고, 비공개 버전이 있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떤 페르소나로 일기를 쓰고 있을까?
아직은 정의하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책을 읽으며 꾸준히 생각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