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콘서트에 다녀왔다.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었는데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거의 두시간 가까이,
그것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시간인가.
여력이 되면 많이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소라 콘서트는 다른 콘서트와는 조금 달랐다.
보통은 춤추고 소리지르며 가수도 관객도 흥을 발산하는데,
여기는 가수도 울고 관객도 운다.
노래 사이에는 훌쩍이는 소리,눈물을 훔치는 손짓들이 있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머리가 딩하게 희열을 느꼈다.
노래만 좋은 건 아니었다.
이소라님이 얘기하는 한마디 한마디는 다정하고 귀여웠다(?)
콘서트인데 뭔가 부흥회 같았다.
다들 치유(?)받고 돌아가는 것 아니었을까.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
연습을 아주 오래 한 후로는,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를 때 노래가 가는 길이 보인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어떤 경지에 이른 사람이 할 수 있는 근사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여운이 가실까 잠들기 아쉬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