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정말 악몽같은 시간을 보냈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을 밀치고 도망갔는데
그 사람이 죽어서 감옥에 가게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이 된 기분이었다.
그가 평생 쫓기며 사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허약한 체질에 추위도 많이 타서 감옥에 가면 금방 죽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눈을 질끈 감았다 떴는데 다행히 꿈이었다.
마음 깊이 안도했다.
얼마나 생생했던지 현실을 인식하는데 몇초나 걸렸다.
땀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감옥에 안가도 되고 죄도 안 지었다는 걸 깨달으니 오히려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
평범한 날들을 보낼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구나.
절대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다행히 크리스마스 이브는 별 일 없이 무탈히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