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평 남짓한 작은 김밥집이 있었다.
영미김밥이라는 곳인데, 나에게는 혁명과 같았다.
김밥 한줄로 식사가 해결되는 유일한 김밥이었기 때문이다.

영미김밥은 전에 다니던 직장 근처에 있어서 알게 되었는데,
한번 먹어본 이후로는 최소 주 1회는 무조건 영미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정도로 맛있고 든든하고 알찬 구성이었다.

최근 근처에 일이 있어 갔다가 생각나서 거의 5년만에 갔는데,
이제는 널널하게 앉아서 먹고갈 수 있는 규모의 가게가 되어있었다.
장사가 잘돼서 확장을 하신 것이다.

같이 일하는 분들도 많이 생겼지만 그럼에도 사장님은 여전히 주방에 계셨다.
이제는 출근을 안하셔도 되는 상황이지만
아직도 새벽 5시,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셔서 영업 준비를 하신다고 한다.
어려웠던 코로나 시기에도 처음 오픈했을 때와 동일하게
제일 좋은 쌀과 재료들로 늘 동일하게 유지하고 계시다고.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과 같은 정성을 쏟는 게
영미김밥의 비법이라고 알려주셨다.

정성을 들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상황이 여유롭지 못할 땐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꾸준히 쏟다보면 언젠간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
그 믿음으로 앞으로도 킵고잉~